[제3회 최우수상] 전다빈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이지 않는 생각을 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Q1. 최근 근황에 대해......

A1. 제3회 아가페 교회음악 창작음악제 이후 서울, 대구, 이탈리아 등 곳곳에서 작품을 초연하였고, 올해는 2월에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Péter Eötvös 재단의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 제가 선택되어 헝가리에 다녀왔습니다. 또한 3월에 중앙음악콩쿠르 작곡부문에서 감사하게도 2위를 수상함에 이어 4월에는 제 작품이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연주프로그램으로 재연되었습니다. 현재는 대학원 개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Q2. 수상작을 만드는 동안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면......

A2. 제가 아가페 교회음악 창작음악제에 출품했던 ‘메시아’는 칸타타 장르인데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합창과 관현악을 함께 다루는 시도를 하였고, 동시에 가사나 내용을 만드는 일종의 ‘시놉시스’도 처음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곡만 쓰며 살아왔던 저에게는 작품을 구상한 것을 글로 정리하고 가사를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어려웠으나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로 문학작품을 탐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하며 곡 작업에 임했는데 글을 쓰고 정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Q3. 곡의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A3. 칸타타 ‘메시아’는 총 5개의 곡이 있으며 곡의 주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려주일부터 부활절까지의 일주일을 다루어 ‘부활’이라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곡은 각 상황에 따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첫 번째 곡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군중들이 환영하는 상황, 두 번째 곡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모아 발을 씻기시고 떡과 포도주로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세 번째 곡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실 때 예수님을 환영하였던 군중들이 예수를 핍박하는 상황, 네 번째 곡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상태에서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시는 메시지와 예수님의 장사 이후 무덤 앞에서 군중들이 모여 기도와 찬양을 통해 부활하실 것을 희망하는 상황, 마지막 곡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Q4. <메시아>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그 이유는?

A4. 개인적으로 ‘IV. 나의 하나님이여’ 곡을 애착합니다. 바리톤 솔로 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노래를 부른 후 예수님의 무덤 앞에서 군중들이 기도와 찬양을 부르는 이 상황을 아카펠라로 조용하게 시작하는데 이 가사는 제가 직접 글로 쓴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물론, 그 상황에 제가 있지 않았지만 제가 ‘예수님의 무덤 앞에 있을 때 나는 어떠한 고백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통해 작성한 가사로 다른 곡보다 더 애착이 있습니다.

Q5. 가장 좋아하는 찬양곡이 있다면. 그 이유는?

A5.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기 보다 저에게 의미가 있는 찬양으로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입니다. 당시 개인적인 일들로 마음이 상하게 되어 부정적인 것이 저에게 지배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이 찬양을 예배 전 찬양으로 듣게 되었는데 찬양의 가사를 곱씹고 되내게 되었고 제가 안좋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던 위로가 되는 찬양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에겐 굉장히 의미가 있는 찬양이 되었습니다.

Q6. 응모를 망설이는 작곡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6. 사실, 저조차도 3회 음악제를 참여할 계획이 없었다가 결국에 참여하게 된 만큼 만약에 응모에 주저하신다면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우선 부딪혀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수상하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이지 않는 생각을 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7. 꿈이 있다면(작곡가로서든 아니든)이나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명감?

A7. 작곡가로서든 크리스찬으로서든 제가 가야할 길이 쉬운 길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으려는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한 길이길 소망합니다. 셩경에 나타난 인물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길은 절대 쉬운 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하여 가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주 안에서 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 평생의 사명감이라 생각합니다.

Q8. 아가페 창작음악제에 하고 싶은 말?

A8. 저는 1회 음악제와 3회 음악제를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 음악제를 지속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길들과 정성 그리고 공동체의 뜻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많고 다른 작곡가들이 그들의 영감을 귀한 찬양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지금의 음악제와 같은 기회를 지속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